최근 르노-닛산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자본 제휴를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4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를 만나 3사 제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GM 관계자의 말을 인용,"릭 왜고너 회장과 카를로스 곤 회장이 오는 14일 만날 예정"이라며 "이번 만남은 7일로 예정된 GM 이사회와는 별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GM은 7일 이사회를 열어 GM-르노-닛산 간 '3각 연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니혼게이자이신문은 르노-닛산과 GM의 3각 연대 구축은 자동차 부품 공동 구매와 환경 및 안전 기술 공유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GM과 르노-닛산의 CEO가 서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양측의 자본 제휴 협상도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르노-닛산 지분의 약 15%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 역시 르노-닛산과 GM의 제휴 문제에 대해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바꾸고 있다.

티에리 브레튼 프랑스 재무부 장관은 5일 "프랑스 정부는 르노-닛산의 결정에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GM 역시 르노-닛산과의 연대 방안을 총괄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팀장으로 한 고위 전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GM과 르노-닛산 간 협상은 GM의 4대 주주인 '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언이 지난달 30일 GM 르노 닛산에 공식 서한을 보내 르노-닛산이 GM 주식의 20%를 인수할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르노-닛산 이사회는 카를로스 곤 CEO에게 협상 권한을 모두 위임한 상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