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건설업체들이 안정된 물량 확보를 위해 지방 재개발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과잉인 지방의 경우 묻지마 재개발 수주가 나중에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기자) 건설사들의 지방 재개발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오는 8월부터 재개발 시공사 선정시기가 조합원 설립인가 이후로 바뀜에 따라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가운데 지방 대도시들이 잇따라 도시정비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방 재개발 물량이 폭주하자 대림, GS 등 대형건설업체는 물론 중견업체까지 컨소시엄 형태로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개발사업 신규물량이 없다보니 건설사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재개발 물량을 수주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와 시장선점 차원에서 너도나도 지방 재개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것이 나중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이미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지 오래지만 부산의 경우 2010년까지 470여개의 재개발을 추진 중이고 울산, 대구, 광주도 계속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전화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현재는 재개발 물량이 한꺼번에 터졌을 때의 문제를 각사별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물량이 나오면 우수 사업지 몇 곳 제외하고 나머지는 분양이 힘들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시한폭탄인 것은 알지만 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수주한 재개발 물량이 분양되는 시점은 최소 3년 후.

이 기간 동안 지방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살아나는냐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