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이 백색가전 섬유 등에서 디스플레이 모바일 첨단섬유소재 등 신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사히글라스 오키 도레이 등 외국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코오롱 삼성코닝 등 국내 대기업들이 구미공장의 연구개발(R&D)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공장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공단은 기업들이 마음껏 자유롭게 경영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신천지"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기업 투자 잇따라

구미가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생산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디스플레이 유리업체인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지난달 27일 구미공단 4단지에 1억달러를 투자하는 아사히PD글라스한국(PGK) 기공식을 가졌다.

아사히글라스는 구미공단 1단지의 CRT용 유리제조(HEG),4단지의 LCD용 유리제조(AKF)에 이어 이번에 PDP용 유리제조 사업에 진출해 CRT,LCD,PDP용 유리제조 공장을 모두 구미에 갖추게 됐다.

평판 디스플레이용 구동칩(DDI) 생산업체로 일본 오키사와 ㈜LG가 합작한 루셈은 지난 5월 400억원을 투자해 기존 공장 규모와 맞먹는 2300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LG전자 LG필립스LCD 등 LG그룹 계열사들도 올해 77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신·증설하고 있다.

삼성코닝은 지난달 말 구미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PDP 도전막 필터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연간 400만대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모바일 R&D센터 9월 착공

세계 최대의 휴대폰 생산공장을 구미에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연면적 3만8000평에 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의 모바일 연구개발 기술동을 착공한다.

이 건물은 2008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며 총 29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연구동에서 근무할 2000~3000명의 연구원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현재 공장의 초당 3대인 휴대폰 생산능력을 추가로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고기능성소재로 전환

도레이새한 등 섬유업체는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섬유원사에서 산업용 고기능성 소재로 업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와 새한의 합작사인 도레이새한은 500억원을 투자해 PDP용 반사방지필름,편광판용 이형필름 등의 공장 증축에 나섰다.

또 도레이새한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총 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연산 5000t 규모의 생분해플라스틱 설비를 구미에 건설 중이다.

새한은 경산공장을 구미로 이전하면서 1공단의 기존 공장 부지 인근에 총 574억원을 투자해 연건평 1만5000평 규모의 공장 건설을 건설 중이다.

코오롱도 세계 네번째로 폴리아미드 필름 개발에 성공,400억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갖추고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구미=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