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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영리단체 '안살림'부터 혁신하라"..액센추어 NPO혁신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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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용품 판매상점을 운영하는 영국의 비영리단체(NPO:Non Profit Organization) 옥스팜(Oxfam)은 지난해 경영위기에 몰렸다.

    판매점이 영국 전역 800개까지 늘어나면서 방만한 운영에 따른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조직진단을 의뢰받은 컨설팅사는 구조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옥스팜은 이를 받아들여 100여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시민단체를 비롯한 비영리단체 사이에서 민간 경영혁신 기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모금에만 신경쓰고 정작 모은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조직 운영의 근간인 기부자나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주식시장 등을 통해 '감시'를 받는 영리기업들과 달리 사회적 견제장치가 거의 없는 비영리기관에 대한 반감이 커져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종합컨설팅사인 액센추어는 민간 혁신기법 도입을 추진하는 시민단체 등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최근 미국 비영리단체 최고경영진 23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분석,'비영리단체의 고성과 창출 원동력 모색'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액센추어는 보고서에서 비영리단체의 혁신을 위해선 먼저 기금 모금에만 힘을 쏟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내부 운영 효율성 제고에 보다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200만개의 비영리단체가 매년 8000억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모금하고 있지만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한 체계 구축에는 인색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액센추어가 비영리단체 최고경영자들에게 당면 현안 및 향후 과제들을 물은 결과 '기존 모금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77%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내부 혁신이나 조직개편 등 '안살림'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1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

    액센추어는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먼저 기부자들이 자신들이 낸 후원금의 효과를 파악할 수 있는 측정지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에도 측정지표가 있긴 하지만 주로 제공된 서비스의 양적인 측면과 관련된 것이어서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어려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푸드뱅크의 경우 연간 5000만파운드의 음식을 공급했다는 식의 통계가 아니라 그 음식을 통해 수혜자가 어떤 혜택을 입었고,어느 수준까지 제공돼야 서비스가 필요없게 되는지에 대한 지표를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보기술(IT)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에이드매트릭스(Aidmatrix)의 경우 2004년 비영리단체로는 처음으로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도입,지난해 1억파운드의 구호용 식량을 절감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을 유급직원들의 연장선상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비영리단체의 근본적인 한계인 인원부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단체들끼리 중복 업무를 공유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미국 알래스카주 원주민지원 단체의 모임인 CITC의 경우 주내 40개 이상의 관련 단체에 회계업무 대행서비스를,9개 단체에 전산업무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받는 기관은 해당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셈이어서 보다 많은 시간을 대고객 업무에 쓸 수 있게 됐다.

    액센추어는 이와 함께 특수 목적의 프로그램 대신 일반적인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기부자들을 설득시킨다거나 이사회를 조직효율성 제고에 적극 활용하라는 제안도 내놨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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