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로 해외진출을 계획했던 은행권이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해외진출이 왜 이렇게 더디게 진행되는지 그 원인을 최진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연말 대형 은행들은 올해 사업목표로 해외진출을 포함시켰습니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가 힘든 만큼 해외 진출은 그 대안으로 매력적인 계획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지금 은행권의 해외진출 계획은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CG1) (국민은행 해외진출 방안)

-외환은행 네트워크 활용

-소매금융 < 기업금융

-직원 1천명 해외연수 실시

-연내 최종계획 확정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국민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금융에 집중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직원 1천명을 전 세계 주요국가에 차례로 연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도 신상훈 행장이 지난 4월 취임 당시 3~4개의 해외 은행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힌바 있지만 아직까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S1) (신한, 통합작업에 역량집중)

북미의 해외동포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이들 은행의 인수가격은 그리 높지 않지만 신한-조흥 통합작업에 밀려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다만 중국와 인도, 동남아시아 등을 연구하는 행내 동호회에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해 해외진출에 대비해 현지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S2) (우리, 투자은행 업무 확대)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홍콩에 투자은행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투자은행 분야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S3) (하나, 중국 동북3성 진출 야심)

하나은행은 3년내 중국 동북 3성의 현지은행을 합작형태로 사들여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이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CG2) (은행 해외진출 지연원인)

-현지 정치,경제,문화 습득 미흡

-해외 전문가 부족

-감독당국-경쟁은행의 견제

현지에 대한 이해와 전문가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한 계획으로 감독당국과 경쟁은행들의 견제가 진출 이전부터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안전판이 되야할 국내 시장의 높은 변동성도 해외진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S4) (은행권 신중론-추진론 팽팽)

은행권은 해외진출은 서둘러 추진해야할 과제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차일피일 마냥 미룰수도 없기 때문에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해외진출은 은행의 성장과정에서 당여한 현상인만큼 현실을 앞서가는 발표만 난무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S5) (영상편집 이주환)

어쩌면 한 세대가 넘게 걸릴지도 모르는 은행의 해외진출은 국내은행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었습니다.

와우TV뉴스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