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에 최대한 변신하자."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당권 주자들이 이미지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자신들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부동층과 취약층 공략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선거운동 방식은 물론 TV토론회 때 말투와 외모까지 변화를 주고 있는 것.
이재오(李在五) 후보는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며 부드러움을 유달리 강조한다.

민중당 출신의 강경.개혁 성향의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다.

TV 토론회에서도 자극적인 용어 사용를 자제하는 등 언어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 반독재운동을 할 때도 우파에서 했다", "나는 특정 계파 사람이 절대 아니다"며 자신에게 덧씌어진 `좌파'나 `이명박(李明博)계' 꼬리표 떼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재섭(姜在涉) 후보는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우유부단', `웰빙' 이미지를 없애고 과단성을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모토도 '사생결단'으로 정했다.

강 후보는 대권에서 당권으로 `U턴'하면서 `중도포기' 논란이 일었던 점을 의식,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또 지지층이 취약한 젊은층의 표심을 겨냥해 대학생 대변인을 뒀고 대표가 되면 아예 주요 대학마다 대학생 대변인을 두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소장.개혁파 대표로 당권 도전에 나선 권영세(權寧世) 후보는 가급적 `튀는 언행'을 자제하고 있다.

그동안 소장파가 튀는 행동으로 주목을 받으면서도 `인기영합적'이라는 비판에도 직면했던 만큼 기존 소장파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권 후보는 소장파가 주는 젊은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머리염색도 약하게 해 흰머리를 내비치고 있다.

충청권 대표주자인 강창희(姜昌熙) 후보는 '흘러간 옛 인물'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다.

보도자료에 나이를 만 59세로 적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담는 것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