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지표를 살펴보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생산 증가세는 전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크게 못 미치는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실사지수(BSI)도 도·소매와 숙박업이 가장 좋지 않은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숙박업 업황 BSI는 지난 6월 80으로 전달보다 5포인트나 낮아졌다.
숙박업의 경우 7월에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업황전망 BSI가 전달(87)보다 10포인트나 떨어진 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지 않거나,떠나더라도 숙박비를 최대한 아끼는 알뜰여행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자 등이 펜션이나 민박업 등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체감경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여타 업종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 현상(음식·숙박업)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할인점 등장으로 인한 구조조정(도·소매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교적 호조를 보였던 민간소비 증가세가 하반기 들어 둔화될 경우 영세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영업 시장의 종사자 수가 700여만명을 헤아리는 상황에 서 경기가 급랭할 경우 '자영업발 실업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