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손실 2643억원인데...
6~8시간으로 파업 연장

'아직 본격적인 임금협상은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올 들어 6월29일까지 노조 파업에 따른 현대자동차의 손실 규모가 2004년 연간 파업 피해액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임금협상 초기단계인데다 임금 인상폭 등을 둘러싼 노사 이견이 큰 점을 감안하면 올해 파업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들어 8일 동안의 파업(잔업 및 특근 거부 제외)으로 인해 1만9272대 생산 차질이 빚어져 2643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이는 5일 파업에 그쳐 1만8994대 생산차질이 생겼던 2004년 연간 피해액(2631억원)보다 큰 규모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26일부터 4일째 매일 2~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지난 2~4월에는 비정규직 법안 상정과 관련한 민주노총 연대파업에 4일간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는 또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10차 본교섭이 예정된 7월4일까지 부분파업과 잔업거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부분파업 시간을 하루 6~8시간으로 늘리고 주말인 7월1~2일에는 특근을 거부키로 했다.

한편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래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매출 손실이 9조2044억원(생산 차질대수 95만1266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노조는 1994년을 제외한 나머지 19년 동안 310일에 걸쳐 파업을 벌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쌍용차 노조간부 억대 수수
노동계 도덕불감증 여전

지난해 노조 간부들이 채용비리 등에 잇달아 연루된 것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쌍용자동차 노조 간부들의 비리사건이 또다시 터져나와 노동계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지난 28일 위탁급식업체 선정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업체 선정 대가로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쌍용차 노조위원장 오 모씨(39) 등 노조 전·현직 간부 7명을 구속기소했다.

오 위원장과 수석 부위원장 등 현 노조 간부 3명은 하루 5000명이 이용하는 회사 식당 운영권을 따게 해주는 대가로 지난해 초 급식업자 조 모씨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임 노조 간부 3명도 마찬가지 조건으로 재임 당시 1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김규한 위원장 직무대행 명의의 긴급성명을 통해 "비리사건에 책임을 지고 집행부가 총 사퇴한 후 위원장 조기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3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현 집행부의 총 사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기아차와 현대차노조의 채용비리에 이어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권오만 한국노총 전 사무총장,이남순 한국노총 전 위원장 등이 건설업체와 택시사업자단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수수한 비리 등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