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과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경기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여기서 말하는 상승 기조란 경제 성장률이 4~5% 수준이라는 뜻"이라고 29일 말했다.

올해 성장률이 5%를 밑돌더라도 4%를 유지할 수 있다면 콜금리(연 4.25%)를 올리는 데 부담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재경위 업무 보고에 참석,"작년 전망할 때에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5% 근처로,소비자 물가를 2.5~3%로 전망했으나 유가가 올라가고 환율이 떨어져 당초 전망치보다는 경제 성장률이 조금 아래쪽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가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콜금리를 네 차례 올려 연 4.25%가 됐지만 과도하게 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경기의) 중립적인 수준보다 한참 밑에 있던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으며 경제를 잡겠다는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연율 6% 이상으로 (경제가) 달렸다"며 "경기상승 기조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낙관론을 폈다.

소비 수요가 여전히 견실하고 서비스업도 괜찮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경기는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보다는 다소 나빠지겠지만 그런 대로 괜찮다는 얘기다.

부동산 담보대출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문제이지만 CD 유통수익률에 결함이 조금 있다"며 "어떤 것을 기준 금리로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한은과 은행들이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의 자본시장 통합법안에 대해서는 "금융투자회사에 은행과 비슷한 결제 업무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