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설업체들이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분양현장에선 초기계약률 20%를 넘기는 것도 쉽지 않아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기 계약률 30%만 넘겨다오'

지방에서 분양에 나선 대부분 건설업체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녹취: 건설업체 관계자>

"대부분 지역에선 분양을 시작하기도 전에 초기 계약률 목표가 30%~40%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출규제와 세제 강화 등 부동산 규제가 잇달으면서 시장은 침체됐고 실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두 달 전 부산지역에서 분양사업에 나선

한 건설업체.

계약이 시작된지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계약률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하지만, 정작 해당 건설회사에선 계약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대답입니다.

<녹취: 부산지역 주택공급업체 관계자>

"지금 (계약률) 85%를 넘은 상황에서 남은 물량을 조금씩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실제 계약률은 이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분양업계 담당자가 직접 밝힌 계약률은 이보다 훨씬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대부분 건설업체들이 밝히는 계약률은 실제 계약률보다 2배 이상 부풀려진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업체 입장에선 집이 안 팔려 답답한 심정을 내놓고 얘기할 수도 없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이같은 현상이 지방도시 뿐 아니라 수도권 인기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양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던 대주건설의 용인 공세지구.

1순위 청약접수 결과 38평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평형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바닥을 알 수 없을만큼 낮아만 가는 분양계약률과 청약률에 건설사의 위기감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