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던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설욕을 노렸지만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30)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는 부진 끝에 4패째를 당했다.

박찬호는 25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과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홈런 포함 7피안타 5실점(4자책)한 뒤 1-5로 뒤진 5회 타석에서 마크 벨혼으로 교체됐다.

샌디에이고가 5-9로 패하면서 박찬호는 시즌 4패(5승)째를 안았다.

지난 3일 피츠버그전부터 이어오던 3연승 행진도 이날 끝났고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4.31로 나빠졌다.

시애틀은 지난달 평균자책점 3점대를 달리던 박찬호에게 10실점의 수모를 안긴데 이어 이날도 박찬호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면서 두 번이나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투구수는 96개,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최고구속은 150㎞. 삼진은 5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올 시즌 한 경기 피홈런 3개는 처음이다.

5월22일 시애틀전에서 5⅓이닝 10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던 박찬호는 이날 복수를 다짐했으나 조지마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천적' 1명을 더 만들고 말았다.

박찬호는 1회 시작부터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와 애드리언 벨트레를 각각 좌전안타와 머리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중심타선인 호세 로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라울 이바녜스를 삼진, 리치 섹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박찬호는 1-0으로 앞서던 3회 2사 후 벨트레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로페스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칼리어 그린의 1루 악송구로 아쉽게 첫 실점했다.

4회에는 1사 후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에게 143㎞ 초구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제레미 리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2루에서 투수 제이미 모이어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가장 뼈아픈 건 5회였다.

박찬호는 1사 후 지난번 3점포를 얻어 맞은 이바녜스에게 또다시 중월 솔로포를 허용한 데 이어 조지마에게 똑같이 초구 143㎞ 직구를 던졌다가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조지마는 이날 5타수4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회 마이크 피아자의 선제 솔로포로 앞섰던 샌디에이고는 상대 선발 모이어를집중 공략하는 데 실패했고 이후 솔로포 3방 등으로 4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