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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중심의 장묘문화가 납골묘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납골문화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배가시키는 상술이 종종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수입 유골(遺骨) 함의 무분별한 유통이 그중 하나다.

수입 유골 함은 가격에 비해 기능이 떨어져 유골이 변질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완송도예원의 류선영 작가는 도예가로서 자신이 이룬 전통도자문화가 산업화 되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를 도자기 유골 함에 접목， 아름다움과 기능이 조화된 고급 유골함을 선보여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인물이다.

류 작가는 외숙부였던 故 한창문 선생의 권유로 1973년부터 5년 동안 도자기 제조 공정과정을 전수받았다.

그 후 조선백자의 질박한 아름다움에 매료돼 무형문화재 5호인 故 안동오 선생 문하에 들어가 전통백자 수업을 6년간 다시 전수받았다.

전국공예품 경진대회 상공부장관상을 비롯해 28회의 입상경력， 1989년 경기 우수공예인지정， 해외 및 국내 단체전 10회 출품 등 그는 도예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장인의 반열에 들어섰다.

류 작가가 제작한 유골 함은 도자기의 미적인 측면과 유골함의 기능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류 작가는 유골의 변질을 막기 위해 경기도가 지원하는 산학연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원적외선과 은(銀)나노를 넣은 항균고기능성 유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숯 등의 천연재료를 함에 부착시키는 공정을 개발해 사용 시 납골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으면서 악취가 발생하지 않고 습도조절까지 가능한 납골함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경기 중기청으로부터 유골 함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품질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납골함 문양과 형태가 지닌 아름다움에는 지금까지 류 작가가 쌓아온 작품세계가 응축돼 있다.

그가 완성한 완송요는 회청， 진사， 철사의 색상을 표현하는 방법이 기존과 확연히 다르다.

그리기 기법에서 벗어나 화장토 개발로 상감기법， 박지기법을 접목시켜 섬세한 문양과 영롱한 빛깔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는 12년 동안 현대 백화점과 마산 신세계백화점에 생활도자기 작품을 납품했으며 해외시장에 전통백자를 수출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류선영 작가는 "22년 동안 도자가 요장을 운영하며 전통백자의 공정개선을 위해 매진했다"며 "기능과 아름다움이 조화된 고급 도자기 유골 함으로 국내 납골문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