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경 < SKC&C사장 president@skcc.com >

지난 10일 시작된 독일월드컵은 우리에게 단순한 스포츠 이상이다.

나이를 불문하고,남자이건 여자이건,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응원하는 열정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든 것 같다.

아시아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계정상급 팀들과 전혀 위축되지 않고 대등한 시합을 펼치는 태극 전사들은 우리의 자랑이자 희망이다.

뜨거웠던 월드컵도 이제 얼마 뒤면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

그동안 온 국민이 축구에 보여 주었던 사랑과 격려를 이제는 기업에도 보내 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월드컵은 끝나지만 세계무대에서 월드 톱 클래스(Top Class)와 경쟁하는 기업전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

우리 축구가 아시아권을 벗어나 월드컵의 주역으로 성장하였듯,우리의 기업도 한국 울타리를 넘어 세계 초일류 기업과 싸우면서 반도체,통신,조선,자동차 등 여러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등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매년 50% 내외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무역액은 이미 세계 12위권에 있다.

국민 대다수가 기업과 연관된 경제활동을 하며 노력한 결과,'포천'지 세계 500대기업에 11개사가 랭크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들어 침체된 경제,원화 급등과 고유가,중국 등의 저가공세,세계화 시장압박 등 무한 경쟁이 치열해 기업인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10대 기업과 글로벌 10대 기업의 매출 격차는 6배에서 7배로 벌어지고 있다.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리드를 당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투혼을 잃지 않도록 응원해준 국민의 열정이 이제 기업으로 모아져 우리경제 전반을 이끄는 힘으로 재탄생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차범근 감독은 독일에서 뛰던 현역시절에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우리 기업의 광고판을 본 날 힘이 솟아 두 골이나 넣고는 그 광고판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가족을 데리고 나섰다고 한다.

지금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기업의 상품과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어 해외 여행객들에게 가슴 뿌듯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태극 전사들에게 보내준 신뢰와 격려가 기업에 모아진다면 머지않아 한국기업도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기간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대~한민국'을 응원하며 우리 기업의 기(氣)를 살려보자.그리고 4년 뒤 한층 더 높아진 기상으로 월드컵을 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