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이 중단된 전국 대부분의 학교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라고 학생들에게 지시했다.

서울 혜원여중 중계중 등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식사를 준비하지 못해 점심을 굶을 위기에 처하자 학생들에게 농산물 상품권이나 식권 등을 지급,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도록 했다.

도곡중은 도시락이 없는 학생을 위해 외부에서 도시락을 배달시켜줬다.

부산 S고와 B디자인고 학생들은 사고를 낸 급식업체인 CJ푸드시스템이 공급한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신했다.

가정통신문 발송 등이 늦어 도시락 준비에 차질이 생긴 경기도 계원예고 등 2개 학교와 인천지역 12개 학교 등 급식이 중단된 학교의 일부는 오전수업만 하고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켰다.

○…서울 숭의여고는 21일부터 도시락과 물을 지참해야 하며 매점에서도 유효기간이 짧은 빵을 사 먹지 말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매일 보내고 있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서문여중도 가정통신문을 통해 "수업 도중 밖에 나갈 수 없으므로 전원 도시락을 싸서 보내달라"고 학부모에게 요청했다.

학생들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학교들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바짝 긴장했다.

중동고는 학교 식당의 위생상태를 조사하고 위탁업체 영양사와 협의해 앞으로도 철저한 위생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영동고도 각 가정에 통상적인 식중독 예방에 관한 가정통신문을 보낼 계획이며 환자 발생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집단 급식사고가 발생한 서울지역의 모든 고교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위생안전 점검에서 높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당국의 위생안전 점검에 구멍이 뚫려있었다는 얘기다.

작년 하반기 중 서울시내 인문·실업계고교,특수학교 등 283곳을 대상으로 급식 위생안전에 대한 점검을 벌인 결과 집단 급식사고가 발생한 고교 8곳이 85점에서 92.8점의 높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100점 만점인 위생점검 평점이 90점 이상일 경우에는 식재료 오염 및 세균증식이 근본적으로 차단된 것으로,80점 이상에 대해서는 식중독 발생 요인이 제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등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들은 "위탁급식 체제에서는 인건비와 시설비 등이 고정돼 있어 이윤을 내기위해 싼 재료를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위탁 급식체제를 직영으로 전환하고 관리 감독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탁급식이란 급식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것을 일컫고 직영급식은 학교측이 영양사 및 조리사를 두고 직접 급식을 관장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급식형태별 식중독 발생률 현황을 보면 직영급식은 0.132%인 반면 위탁급식은 0.423%로 위탁급식의 사고발생률이 3.2배가량 높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