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총장에 '非외국인ㆍ非국내파' 서남표 美MIT 석좌교수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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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물러나는 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후임으로 서남표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70·)가 뽑혔다.
KAIST는 23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성철 KAIST 교수,강성모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 공대학장 등 3명의 후보 중 서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순수 외국인도 아니고 국내파도 아닌 중간적인 미국 국적의 한국인 과학자 출신 총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의 KAIST 혁신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러플린 총장이 외국인 출신으로 처음 취임했으나 KAIST 개혁추진 과정에서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인해 내부 교수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다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임관 KAIST 이사장은 "서 교수가 KAIST와 연세대에서 초빙 교수를 지내고 BK사업의 해외 자문역을 맡는 등 국내 정세에도 밝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 내정자는 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내달 14일 정식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서 총장 내정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국 대학에서의 경험과 한국적인 정서를 잘 접목해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50여년을 미국에서 살아 한국 실정에 그다지 밝지 못해 걱정이 앞섭니다. 우선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생각입니다. 그 뒤 KAIST가 지향할 개혁 청사진을 내놓겠습니다."
그는 "KAIST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MIT의 개혁 모델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KAIST와 MIT는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고 추구하는 목표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서 총장 내정자는 경북 경주 태생으로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MIT에 입학,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64년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중 전기전자 핵심 부품으로 쓰이는 적층박막을 개발,학생 발명가로 이름을 떨쳤다. 65년 사우스 캐롤라이나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으며 70년 MIT로 옮겨와 90년부터 2001년까지 기계공학과장을 지냈다.
그는 학과장을 지내며 130년 전통의 기계공학과를 획기적으로 변신시켜 행정가로서의 지도력도 높게 평가받았다. 기계공학,정보기술(IT),생명공학(BT)의 융합을 시도하는 개혁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들이 갖춰야 할 가장 높은 덕목은 '열정'이라고 평소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서 총장 내정자는 MIT 교수진 사이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혁신하며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교수'라는 평을 얻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KAIST는 23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성철 KAIST 교수,강성모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 공대학장 등 3명의 후보 중 서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순수 외국인도 아니고 국내파도 아닌 중간적인 미국 국적의 한국인 과학자 출신 총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의 KAIST 혁신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러플린 총장이 외국인 출신으로 처음 취임했으나 KAIST 개혁추진 과정에서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인해 내부 교수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다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임관 KAIST 이사장은 "서 교수가 KAIST와 연세대에서 초빙 교수를 지내고 BK사업의 해외 자문역을 맡는 등 국내 정세에도 밝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 내정자는 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내달 14일 정식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서 총장 내정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국 대학에서의 경험과 한국적인 정서를 잘 접목해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50여년을 미국에서 살아 한국 실정에 그다지 밝지 못해 걱정이 앞섭니다. 우선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생각입니다. 그 뒤 KAIST가 지향할 개혁 청사진을 내놓겠습니다."
그는 "KAIST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MIT의 개혁 모델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KAIST와 MIT는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고 추구하는 목표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서 총장 내정자는 경북 경주 태생으로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MIT에 입학,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64년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중 전기전자 핵심 부품으로 쓰이는 적층박막을 개발,학생 발명가로 이름을 떨쳤다. 65년 사우스 캐롤라이나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으며 70년 MIT로 옮겨와 90년부터 2001년까지 기계공학과장을 지냈다.
그는 학과장을 지내며 130년 전통의 기계공학과를 획기적으로 변신시켜 행정가로서의 지도력도 높게 평가받았다. 기계공학,정보기술(IT),생명공학(BT)의 융합을 시도하는 개혁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들이 갖춰야 할 가장 높은 덕목은 '열정'이라고 평소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서 총장 내정자는 MIT 교수진 사이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혁신하며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교수'라는 평을 얻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