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사라지고 기업인들의 경기 전망도 나빠지는 등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고유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와 주가 하락에 따른 역(逆)자산효과 발생,주택담보대출 억제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심리 지표마저 큰 폭으로 악화됨에 따라 하반기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전국 30개 도시 246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향후 경기전망 CSI는 102에서 81로 21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재 경기판단 CSI도 전분기보다 19포인트 하락한 68에 그쳤다.

기업인들도 하반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EO포럼이 회원 기업 최고경영자(CEO) 6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CEO들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상당히 위축될 것'(44.5%)이라거나 '약간 하향세를 보일 것'(50.79%)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와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응답은 4.76%에 불과했고 '상반기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아예 없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 소비 회복을 이끌었던 내구재 판매가 최근 들어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 심리마저 악화되고 있어 민간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며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도 하반기 경기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괜찮다면 올해 하반기 국내 경기도 다소 둔화되는 수준에 그치겠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경우 하반기 경기는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