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피말리는 가격 할인전쟁을 치렀던 미국 자동차 업계에 또 다시 '가격인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미 자동차 업계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 자동차 업계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는 7월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원 할인가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조만간 할인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3는 지난해 7~9월에도 직원 할인가 판매로 한바탕 난타전을 치렀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크라이슬러가 직원 할인가 판매를 통해 차 값을 대당 수천달러까지 낮출 계획이며 판매가 저조한 경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라이슬러는 이미 지난달부터 승용차 신모델과 경트럭에 대해 무이자 할부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직원 할인가 판매가 수익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회사 브랜드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M과 포드는 현재로선 가격 할인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결국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할인 전쟁이 지금도 어려운 싱황에 처한 이들 회사를 더욱 궁지로 몰고갈 수 있다는 점이다.

GM과 포드의 회사채는 이미 '투기등급'으로 낙인 찍혀 있다.

특히 FT는 이날 파생상품 시장 참가자들이 포드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GM보다 높게 보고 있다고 보도,포드측을 충격에 빠뜨렸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