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승을 일궈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한국 낭자군 가운데 안시현(22)이 8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안시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록커스트힐골프장(파72.6천22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웨그먼스LPGA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때려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03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벼락 스타로 떠오른 뒤 2004년 신인왕까지 꿰찼던 안시현은 그러나 미국 땅에서는 한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해 애를 태웠다.

올해도 메이저대회 2차례 '톱10' 등 그런대로 성적은 냈지만 한국 선수 우승이줄줄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까지 욱승을 다투다 공동5위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탄 안시현은 이날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브리타니 랭(미국)이 66타를 쳐 안시현에 1타차 2위를 달렸지만 리더보드 상단은 온통 한국 선수 차지였다.

문수영(22)이 5언더파 67타로 2타차 3위에 올랐고 박희정(25.CJ)는 4언더파 68타로 4위에 이름을 올려 1∼4위 가운데 3명이 한국 선수였다.

또 장정(26.기업은행)은 3언더파 69타를 때려내 공동5위에 자리를 잡았고 2언더파 70타로 공동10위에 오른 김주미(22.하이트맥주), 이선화(20.CJ), 조령아(22)까지 포함하면 '톱10'에 7명이 포진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김미현(29.KTF)과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부활을 알린 박세리(29.CJ)는 우승 이후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경황에 없었던 듯 1오버파 73타로 다소 부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