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과 이란 핵문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미국·EU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에 맞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며 미사일 발사 유예 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핵탄두 보유를 선언한 불투명한 정권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마련”이라며 북한이 그런 방식으로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EU의 순번제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쉬셀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EU는 미국과 함께 북한을 규탄하는데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 중단의 대가로 제시한 서방측의 인센티브 제안에 대해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안에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서방의 핵 협상안에 대한 입장을 오는 8월22일까지 내놓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끔찍하게 긴 시간”이라며 “합리적인 제안에 대해 이란이 그처럼 오랫동안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셀 총리도 “이란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며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은 글로벌 무역협상이 가난한 국가들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타결되도록 노력키로 약속했다.

또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위해 공동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EU측이 계속해서 요구해온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문제에 대해선 자신도 수용소를 없앨 수 있기를 바란다며 EU의 우려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관타나모의 수용자들은 대부분 무자비한 살인자들이라며 이들이 풀려나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