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영업체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은 펀드전문 잡지인 알파 매거진이 집계한 올해의 '세계 100대 헤지펀드'에서 골드만삭스 그룹 내 헤지펀드 업체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운용자산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210억달러로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뛰어올랐다.

2위는 코네티컷주의 '웨스트포트' 헤지펀드(209억달러)가 차지했고 뉴욕 소재 헤지펀드 'DE쇼그룹'은 199억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3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샌프란시스코 소재 '패럴론 캐피털 매니지먼트 그룹'은 운용자산 164억달러로 올해는 4위로 밀렸고 2004년 헤지펀드 매니저 중 가장 많은 10억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에드워드 램퍼트의 헤지펀드 'ESL 인베스트먼트'는 155억달러의 자산을 보유,5위에 올랐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은 이 회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글로벌 알파 펀드'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머징마켓과 환율 원자재 등에 투자,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운용자산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헤지펀드들에 대한 종합증권업 서비스인 프라임 브로커리지 영업에도 주력하는 등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 비즈니스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 5월 말로 끝난 2분기에 23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9억6500만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1억달러로 역시 전년 같은 기간(48억1000만달러)의 배가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 헤지펀드가 운용하고 있는 자금 규모는 현재 1조3000억달러로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