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급식업체인 CJ푸드시스템이 공급한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구토,발열,복통,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시교육청이 급식 중단을 지시했다.

역시 CJ푸드시스템으로부터 급식을 공급받는 인천지역의 7개 학교에서도 급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교육청은 CJ푸드시스템이 점심식사를 공급하는 40개 학교 중 35%에 해당하는 14개교 학생들이 지난 16일부터 이와 같은 증상을 호소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급식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특정 지역 학교 40곳에 한꺼번에 급식 중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사상 최대 규모다.

시교육청은 급식 중지 명령이 내려진 곳은 초등학교 1곳,중학교 18곳,고등학교 21곳이며 이 가운데 중학교 6곳,고교 8곳에서 220여명의 학생이 메스꺼움,구토,발열,복통,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 교육청은 CJ푸드시스템이 이들 학교에 공급되는 식재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학생들이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 교육청은 서울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CJ푸드시스템의 식재료 처리장,물류센터 시스템 등에 대한 위생점검을 요청했으며 위탁급식 업체로부터 급식을 공급받는 서울시내 학교를 긴급 점검해 CJ푸드시스템 사건과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을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CJ푸드시스템이 식자재에 대한 출하를 중단시키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식약청은 식중독으로 판명되면 CJ푸드시스템에 가장 강력한 처분인 영업허가 취소조치를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위탁급식 업체 등록 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도 식중독 사고로 확인되면 이 회사에 영업점 폐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날 인천지역에서도 서울과 유사한 급식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CJ푸드시스템이 단체 급식을 제공하는 7개 학교에서 급식사고가 발생했다며,이 회사가 음식을 공급하는 17개 학교에 급식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 건수는 109건이었으며,이 중 학교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체의 17.4%인 19건이었다.

하지만 학교 식중독으로 인한 환자 수는 2304명으로,전체 환자 5711명의 40.3%를 차지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