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관이 여성 외교관으로 교체된다.

청와대는 22일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 담당을 이성환 행정관(30)에서 외교통상부 정의혜 외무관(31·사진)으로 내달 초 교체키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통령 통역은 주요 정상회담과 각종 의전행사 등에서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만큼 외교관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자리다.

정 외무관은 싱가포르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으며 외교부 내에서도 상당한 영어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부가 모두 외교관이며 남편인 윤재원 외무관은 입부 1년 후배로 현재 미국 연수 중이다.

정 외무관은 "아직 신원조회가 끝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영어는 물론 업무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지만 선임자가 워낙 잘해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2004년 2월부터 28개월간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아온 이 행정관은 오는 8월 미국 프린스턴대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들을 정도로 탁월한 영어실력을 갖춘 이 행정관은 이태식 주미대사의 둘째 아들인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참여정부 들어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은 정 외무관이 세 번째이며,첫 번째 통역은 외교부의 이여진 외무관(32·여)이 맡았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