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과 경협은 'OK' 중국 기업 진출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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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 기업의 거침없는 인도 진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명분은 '국가안보상의 우려'지만 속내는 중국 기업의 인도시장 공략에 위협을 느낀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도 기업들은 중국 투자에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화웨이 시설확대 등 브레이크
22일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에 따르면 인도 방갈로르에서 소프트웨어개발센터를 운영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1억6000여만달러를 들여 시설을 확대하려 했지만 인도 당국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공간부족으로 750명의 직원들을 호텔에 투숙시켜가며 작업하고 있다.
화웨이는 또 인도 시장 직접판매를 위해 2003년부터 사업허가를 9차례나 신청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이 때문에 최근엔 바라트 산크라 나이감이란 인도 회사에 무선 네트워크장비를 공급하려던 계획도 철회해야 했다.
월지는 인도 당국이 '안보상의 위협' 때문에 중국 기업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경우 인도의 통신인프라와 관련 산업을 다 휩쓸 것이란 우려가 인도 정부내에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뿐만 아니다.
같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도 인도 내 통신사업을 확대하려 했으나 안보상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홍콩 허치슨왐포아의 항만운영사업부도 안보 우려를 해소하지 못해 투자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인도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내서도 비난 목소리 거세
인도의 규제가 이처럼 강화되자 중국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 관리인 콴총은 국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당국이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중국 기업을 규제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간접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인도 대법원에서 청문회를 준비 중인 CIMC티안다측은 "인도 정부가 중국측에 손잡자고 하지만 정작 중국 기업이 가보면 이런 문제에 부딪치고 만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화웨이 경영진도 비록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인사가 회사를 설립했지만 지금은 중국 군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세계 100개국에서 민간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크로드 개통 등 경협은 강화
인도의 중국 기업 진출 견제에도 불구,기본적으로 양국 간의 경제협력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오는 30일엔 중국과 인도를 잇는 실크로드가 44년 만에 다시 개통된다.
인도 시킴주와 중국 티베트를 잇는 해발 4545m의 나투라 고개는 과거 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대동맥의 하나였지만 인도와 중국이 1962년 전쟁을 벌인 이후 폐쇄됐었다.
양국은 또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석유개발권을 둘러싼 입찰전에서 협력하고 있다.
양국 간 교역액은 내년 200억달러를 돌파,당초 예상을 1년 앞당길 정도로 교역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미국과 협력하면서 한편으론 균형추를 마련하기 위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