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새 주인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어제 전체회의를 열고 국내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건인 대우건설 매각입찰에서 전체발행주식의 79%를 6조6000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한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누가 대우건설을 인수했느냐를 떠나 외환위기로 인한 부실기업 정리가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란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은 물론 현대건설 하이닉스 LG카드 등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은행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들도 서둘러 주인을 찾아주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일이다.

민간기업은 하루라도 빨리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순리이고,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方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의 대우건설 매각은 우리 건설산업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내 정상급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그동안 은행관리 등으로 인해 상당한 제약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국제건설시장에서의 공신력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대우건설의 새 주인 확정이 건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돼야 할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번 대우건설 매각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문제들이 제기된 바 있다. 예컨대 특정기업에 유리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에서부터 심지어 입찰가격이 공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매각주체인 정부나 자산관리공사가 불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당사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직도 상당수 기업을 더 매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수합병 절차를 좀더 명확히 하고,입찰가격관리 등에서도 허점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문제가 된 외환은행의 사례에서 보듯 헐값시비 등 인수가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거나 인수주체에 대한 시비 등이 뒤따를 경우 정부의 공신력(公信力)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새 주인으로 나선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우건설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금호아시아나뿐만 아니라 국민경제 차원에서도 대단히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