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근로자가 1년에 버는 돈을 단 하루에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연간 매출 10억달러 이상인 상장 대기업 CEO의 평균 연봉이 작년 1098만달러(약 104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일반 근로자의 작년 평균수입(4만1861달러)보다 262배 많은 것이다.

CEO의 연봉을 일당으로 환산할 경우 하루 평균 4만2000달러(연봉을 연중 근로일인 260일로 나눔)로 근로자가 지난해 받은 연봉과 비슷했다.

근로자가 힘들게 일해 1년 동안 받는 돈을 CEO는 단 하룻동안에 벌어들이는 셈이다.

작년 CEO와 근로자 간의 연봉 차이 262배는 200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차이다.

2000년에는 주가 상승으로 CEO들에게 주어지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급증함에 따라 연봉차가 조사를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큰 차이로 벌어졌었다.

그후 주가 하락으로 2002년엔 143배로 연봉 차이가 좁혀졌으나 2003년부터 다시 벌어지고 있다.

CEO들의 연봉엔 월급과 보너스 스톡옵션 등이 모두 포함된다.

작년 조사대상의 중간 수준인 CEO의 연봉은 605만달러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2000년 연봉보다 8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간 수준인 근로자의 연봉은 오히려 0.3% 감소한 3만3852달러에 머물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