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차두리 부자의 솔직담백한 월드컵 해설이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축구에 인생을 걸고 앞만 보고 달려온 차범근은 아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에 남다른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사람의 축구에 대한 생각은 확연하게 다르다.

차범근씨는 얼마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축구는 밀리면 끝나는 전투였지만 아들에게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 주는 생활"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아들이 축구를 즐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는 뜻도 담겨있지만 '축구라는 공통분모에도 불구,아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

2000년 전 로마 시대에 '요즘 아이들은 참 버릇이 없어'라는 글귀가 있었다고 한다.

동시대를 사는 부모님 세대와 자녀 세대의 차이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해 왔다는 얘기다.

축구라는 공통주제를 안고 사는 부자에게서도 생각의 차이가 생기는데 관심사가 틀린 부모와 자녀간의 생각의 차이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들의 갈등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출발한다.

자녀에게 나의 생각과 방식을 강요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고 관계는 악화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자녀에게 맞춰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나의 자녀라는 개인에서 나타나는 차이,그리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에서 나타나는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자녀의 가치관을 통해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이를 인정한 다음 옳은 행동과 그렇지 못함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

자녀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나와 내 자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한번 생각해보자.작은 것부터 시작하자.나의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어떤 것은 싫어하는지,그리고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자녀와 나의 차이를 발견한다면 아이들에게 느끼고 있던 못마땅했던 부분이 적어도 한두가지 정도는 줄어들 것이다.

도움말=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 ask@edupl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