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학교측의 TV 시청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폭동'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21일 산케이(産經)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지난 12일 쓰촨대학의 학생 약 9000명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과 학교에 대한 불만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학교측의 기말시험 기간 중 월드컵 경기 시청 금지 조치에 폭발한 것.

대학측은 학생들이 숨겨놓은 TV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야간에 단전 조치를 취하는 등 철저한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이에 분노한 학생들은 컴퓨터에 불을 지르고 집기를 부수는 등 소동을 일으켰고 학교측이 보안 요원들을 파견했으나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오히려 학생들의 화를 돋궈 일부 요원들은 부상을 입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학교측이 식당 등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한밤중에 일어난 폭동은 진정됐다고.

신문은 이 밖에 허난성 등의 대학에서도 학교 관계자들이 월드컵 경기 시청에 주의를 주자 학생들이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