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미국 간 정상회담이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려 이란 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양측간 공조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EU 지도부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관계 개선을 공식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쉬셀 총리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핵문제를 비롯한 외교정책, 에너지 안보, 통상및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 등에 있어 공조강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의제로 오를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양측 지도자들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의 대가로 제시한 서방측의 인센티브 제안에 조속히 화답하라는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란측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경우 교역, 안보, 기술 등의 혜택을 주는 일괄 타협안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큰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미국과 EU간 공고한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동맹국 사이를 이간하려는 이란의 야망을 꺾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 핵문제외에 최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을 지 주목된다.

양측 지도자들은 또 기록적인 고유가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에너지 안보 협력방안 을 논의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의약품과 명품 `짝퉁', 음반과 CD 해적판 등을 단속하기 위한 지적재산권 보호 공조 협정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교착상태에 놓인 WTO(세계무역기구) 농업부문 협상에서 돌파구를 열기위해 농업보조금 추가 양보 등 협상진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하지만 EU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관타나모 미군기지를 폐쇄하고 EU 신규가입국 국민에 대한 비자차별 문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도 거론할 예정이어서 미국측 반응이 주목된다.

EU 지도자들은 최근 발생한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수감자 자살사건을 계기로 수용소의 폐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U는 미국이 신규 가입국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외교관 등 관용여권 소지자 비자도입 등 보복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EU 신규 가입 10개국 가운데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9개국과 기존 회원국 중 그리스를 무비자 미국 입국 대상국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