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양호 대표가 현대차 로비사건으로 구속되며 보고펀드가 흔들리는 등 국내 PEF(사모펀드)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보고펀드는 변양호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잃었습니다.

공동대표 체제이고 변양호라는 개인의 문제라고 회사측에서는 애써 의미를 축소하지만 출범 당시부터 변양호 대표의 재경부 금융감독국장 출신이라는 이력 등과 함께 주목을 받아 온 터라 벌써 그 여파가 미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보고PEF가 추진 중인 BC카드 인수가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를 약속했던 은행들은 투자 약정 무효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고 보고펀드 내부에서도 변대표의 공석이 오래갈 경우 BC카드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여기에 칸서스 자산운용의 칸서스 1호 PEF도 메디슨의 지분 22.1%를 보유해 투자에 나섰지만 메디슨 내부직원들의 반발에 부딪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칸서스 측은 적대적 M&A가 아니라고 설득에 나섰지만 회사지분을 17.5%나 보유한 우리사주 조합이 반대하는데다 홍천과 춘천지역 주민들까지 메디슨 주식 갖기에 나서는 등 이역 정서마저 돌아서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다른 PEF들의 처지도 나을 게 없습니다.

2004년말 국내에 도입 된 이후 현재 16개의 PEF, 약 3조원 가량의 출자약정을 받은 상태지만 실제 출자는 7천억원 정도만 이행 됐을 뿐이며 실제 기업인수 등에 나선 PEF도 보고, 칸서스, 우리은행 PEF 등 손에 꼽을 정돕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입 초기 론스타, 뉴브리지 등 외국의 거대자본에 대항하는 국내 토종자본의 육성이라는 취지가 부끄러운 상태라고 말하고 전문가 육성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와우TV 뉴스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