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학생 위해 기숙사도 지었는데"..전국단위 학생 모집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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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국어고교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우선 2008년도 입시부터 외국어고의 신입생 모집 범위가 학교가 있는 광역자치단체로 축소된다.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목적과는 달리 입시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운영한 사실이 드러난 외고는 학교가 있는 학군 외에서는 신입생을 뽑지 못하게 된다.
이같은 조치는 외국어고가 서울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교육 불평등을 초래하는 데다 법학과 경영학과 등 명문대 인기 학과에 졸업생을 많이 배출시켰다고 교육당국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과학고는 동일계 대학 진학 비율이 2004년 기준으로 72.5%에 달해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지만 외국어고는 동일계(어문계) 대학 진학 비율이 31.2%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이 같은 결과를 외국어고가 파행적으로 입시 위주의 수업을 벌인 결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전국의 외국어고는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박하식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경기도 용인시) 교감은 "전국 단위 모집을 전제로 학생들 모두가 먹고 잘 수 있는 대규모 기숙사를 지난해 설립했다"며 "정부가 일선 학교와 협의 없이 정책을 바꾸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일형 대원외국어고(서울 광진구 중곡동) 교감은 "외국어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면 중국어과에 진학하는 것이 설립 목적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정부를 이해하기 힘들다"며 "외국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한국을 이끄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외국어고의 설립 취지"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공영형 혁신학교를 띄우기 위해 외고 죽이기에 나섰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의 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은 서울지역의 외국어고 수요를 대체할 만한 외국어 전문 교육시설이 없다.
전문가들은 지역 수재들 중 일부는 정부의 예측대로 내년부터 시범 운영되는 공영형 혁신학교나 지역 공립고교에 진학하겠지만 전학을 해서라도 서울 외국어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교육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외국어고의 인기가 뚝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최근 명문외고로 급부상한 외대부속외고,일산 및 인천 등의 우수생 지원이 많은 명덕외고,전국 단위의 우수생 지원자가 많은 대원외고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신 전국단위 모집이 허용되는 자립형 사립고의 인기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외고 학생의 타 시·도 출신 비율은 서울 29.33%,부산 24.3%,경기 27%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우선 2008년도 입시부터 외국어고의 신입생 모집 범위가 학교가 있는 광역자치단체로 축소된다.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목적과는 달리 입시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운영한 사실이 드러난 외고는 학교가 있는 학군 외에서는 신입생을 뽑지 못하게 된다.
이같은 조치는 외국어고가 서울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교육 불평등을 초래하는 데다 법학과 경영학과 등 명문대 인기 학과에 졸업생을 많이 배출시켰다고 교육당국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과학고는 동일계 대학 진학 비율이 2004년 기준으로 72.5%에 달해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지만 외국어고는 동일계(어문계) 대학 진학 비율이 31.2%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이 같은 결과를 외국어고가 파행적으로 입시 위주의 수업을 벌인 결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전국의 외국어고는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박하식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경기도 용인시) 교감은 "전국 단위 모집을 전제로 학생들 모두가 먹고 잘 수 있는 대규모 기숙사를 지난해 설립했다"며 "정부가 일선 학교와 협의 없이 정책을 바꾸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일형 대원외국어고(서울 광진구 중곡동) 교감은 "외국어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면 중국어과에 진학하는 것이 설립 목적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정부를 이해하기 힘들다"며 "외국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한국을 이끄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외국어고의 설립 취지"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공영형 혁신학교를 띄우기 위해 외고 죽이기에 나섰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의 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은 서울지역의 외국어고 수요를 대체할 만한 외국어 전문 교육시설이 없다.
전문가들은 지역 수재들 중 일부는 정부의 예측대로 내년부터 시범 운영되는 공영형 혁신학교나 지역 공립고교에 진학하겠지만 전학을 해서라도 서울 외국어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교육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외국어고의 인기가 뚝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최근 명문외고로 급부상한 외대부속외고,일산 및 인천 등의 우수생 지원이 많은 명덕외고,전국 단위의 우수생 지원자가 많은 대원외고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신 전국단위 모집이 허용되는 자립형 사립고의 인기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외고 학생의 타 시·도 출신 비율은 서울 29.33%,부산 24.3%,경기 27%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