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쌀값이 6월 들어 전달보다 3%가량 오르는 등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다.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벼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대형마트(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쌀 가격도 산지 가격 상승분을 반영,조만간 반등할 전망이다.

19일 농림부에 따르면 전국 평균 쌀값(80kg,산지 가격)은 △2005년 1월 16만232원 △2005년 12월 13만9212원 △2006년 5월5일 13만7276원 등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15일 14만1520원으로 상승했다.

3만원대에 판매되는 충청,호남지역 저가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판매되는 호남지역 쌀의 경우 지난달 23일 평균 3만3000원(20kg) 선에서 이달 19일 3만7000원대로 12%가량 상승한 것.

이 같은 쌀값 상승세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벼 물량이 감소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명철 농림부 식량정책국 서기관은 "정부가 농가로부터 매입해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에 공급해 주는 산물벼(건조하지 않은 벼)가 보통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인데 이것이 작년 160만섬에서 올해는 93만섬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농가가 대부분 산물벼가 아닌 포대벼(농가가 직접 건조해 포대에 담은 벼로 군부대 등 정부 수요로 쓰임) 형태로 정부에 납품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벼 부족 현상이 이어져 산지 쌀값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최 서기관은 "지난해 수확기에 쌀 가격이 전년 대비 13%가량 떨어졌다"며 "정상 수준만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가격도 뒤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홈플러스 쌀 담당 바이어는 "산지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진 않지만 조만간 쌀값 조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