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이 기업의 외상매출금 회수를 위한 분석과 마케팅 서비스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회계법인들은 부실채권(NPL) 회수와 관련한 분석 업무를 주로 맡아 왔고 정상 매출채권의 유동화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등과 공동으로 대웅제약의 외상매출금 회수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ZAR(Zero Accounts Receivable)'로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는 기업이 매출을 올리면 곧바로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받고,제품을 구매한 회사는 추후에 은행에 대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판매사는 매출채권을 즉시 유동화할 수 있으며 구매업체는 담보나 어음을 쓰지 않고 은행과 낮은 이자율로 차입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다.

또 구매가격 할인 등 부가적인 혜택도 가능해진다.

삼일회계법인은 매출채권 분석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서울보증보험은 구매업체에 보증을 제공하며 신한은행이 여신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김광호 삼일회계법인 상무는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과 2년여에 걸쳐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매출 실적을 올리고도 대금 회수가 지연돼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어 대기업은 물론 현금흐름이 원활치 못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