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이번엔 '식당으로 韓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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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배용준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스마트 키친이 한국의 옛 양반 사대부가(家) 정찬을 메뉴로 한 한정식집을 일본 도쿄시 중심가에 연다.
'한류 스타'의 대표격인 배용준씨가 이번엔 ‘한류 레스토랑’을 앞세워 일본의 외식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
스마트 키친은 오는 8월 말 도쿄 최대 번화가인 롯폰기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히로가네다이 지역에 '고시레'라는 이름으로 300여평 규모의 한정식 전문 레스토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히로가네다이는 예전에 제조업체 생산공장들이 있던 곳으로 최근엔 외식업체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음식 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 키친은 배씨가 외식사업을 위해 지난해 자본금(10억원) 100%를 단독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작년 하반기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한국 전통차 전문점 '티 로프트'를 연 데 이어 올 5월엔 건강식 레스토랑을 표방한 '고릴라 인 더 키친'을 서울 신사동에 냈다.
'고시레'는 스마트 키친의 세 번째 '작품'인 셈.
일본 외식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도쿄에 50평 안팎의 한국 음식점은 꽤 있지만 대부분이 불고기나 비빔밥을 중심으로 '퓨전형 한정식'을 표방하고 있는 데 비해 '고시레'는 규모면에서도 단연 돋보이며 한국 전통의 정찬을 사업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 키친은 '고시레' 개점을 앞두고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전통 식단을 재현하기 위해 후손들을 직접 만나 조리법을 전수받는 등 꼼꼼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가 출연했던 조선시대 사대부를 소재로 한 영화 '스캔들'이 일본에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영화에 등장했던 음식 및 인테리어 등을 참고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궁중 음식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에서 성공하면 역으로 국내로 들여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경언 스마트 키친 대표는 "일본쪽 합작업체가 모든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배씨는 자신의 소속사이자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인 BOF의 최대주주(82.44%)로 업계 '큰손'으로 부상했으며 지난 3월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코스닥 상장사인 키이스트의 최대주주(37.50%)에 오르기도 했다.
BOF와 스마트 키친은 모두 키이스트 계열사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