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유로' 탄생 빨라지나‥하반기 태스크포스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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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개국을 중심으로 유럽의 유로화와 같은 아시아 단일통화를 만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 태도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아시아판 유로화'가 탄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된 동아시아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참석한 팀 애덤스 미 재무차관이 아시아통화단위(ACU,Asian Currency Unit) 구상에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ACU는 유로화의 모태가 된 유럽통화단위(ECU)와 성격이 비슷하다.
애덤스 차관은 이날 회의자료에서 "그동안 약간의 혼돈이 있었다"며 "우리는 ACU를 달러화의 경쟁 통화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라며 "아시아 각국의 통화 협력 노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도 애덤스 차관의 언급과 관련,"미국이 아시아 국가 간 통화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건설적 역할을 하고 싶다는 점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 노력을 좌절시키는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협력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온 미국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ACU는 1998년 3월 일본과 태국의 민간연구소에서 처음 검토됐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3월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를 가중평균해 ACU를 공표하기로 했지만 가중치 산정 등을 놓고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공표가 무산됐다.
이후 한·중·일 3개국 재무장관이 지난 5월 정부 간 공동연구에 합의하면서 ACU 논의의 주도권이 이들 3개국으로 넘어왔다.
이들 국가는 올 하반기 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아시아 단일통화 관련 로드맵을 작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3국 간 의견차가 적지 않은데다 경제적 문제 외에도 독도 분쟁,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걸려 있어 실제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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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ACU
한·중·일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 아시아 13개국의 통화가치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수치다.
가중치는 각국의 통화 비중뿐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무역액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된다.
유로화 같은 화폐는 아니지만 유로화의 모태가 유럽통화단위(ECU)였다는 점에서 ACU도 아시아 단일통화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판 유로화'가 탄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된 동아시아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참석한 팀 애덤스 미 재무차관이 아시아통화단위(ACU,Asian Currency Unit) 구상에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ACU는 유로화의 모태가 된 유럽통화단위(ECU)와 성격이 비슷하다.
애덤스 차관은 이날 회의자료에서 "그동안 약간의 혼돈이 있었다"며 "우리는 ACU를 달러화의 경쟁 통화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라며 "아시아 각국의 통화 협력 노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도 애덤스 차관의 언급과 관련,"미국이 아시아 국가 간 통화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건설적 역할을 하고 싶다는 점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 노력을 좌절시키는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협력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온 미국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ACU는 1998년 3월 일본과 태국의 민간연구소에서 처음 검토됐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3월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를 가중평균해 ACU를 공표하기로 했지만 가중치 산정 등을 놓고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공표가 무산됐다.
이후 한·중·일 3개국 재무장관이 지난 5월 정부 간 공동연구에 합의하면서 ACU 논의의 주도권이 이들 3개국으로 넘어왔다.
이들 국가는 올 하반기 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아시아 단일통화 관련 로드맵을 작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3국 간 의견차가 적지 않은데다 경제적 문제 외에도 독도 분쟁,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걸려 있어 실제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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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ACU
한·중·일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 아시아 13개국의 통화가치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수치다.
가중치는 각국의 통화 비중뿐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무역액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된다.
유로화 같은 화폐는 아니지만 유로화의 모태가 유럽통화단위(ECU)였다는 점에서 ACU도 아시아 단일통화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