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만성적으로 진행될 때는 거의 전신적인 혈액순환 장애가 동반된다.

이런 상황에서 혈액 순환의 장애는 대부분 다름 아닌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증상이 주된 증상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상시 아랫배가 차가워져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하한보다 상열이 주증이 되기 쉽다.

따라서 상부의 열증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열증이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되면 근본적인 아래쪽의 차가운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순리이다.

하지만 이런 치료 순서는 환자가 어느 정도라도 체력이 유지되고 있는 경우에 한정한다.

상부의 열증이 심하더라도 환자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체력 보강과 상부의 열증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환자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환자의 기초체력 저하는 이차적으로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상부의 열증은 아래쪽의 차가움과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한의학의 우수한 치료 영역인 화병이나 맵고 뜨거운 열성 음식을 오랫동안 복용할 때가 이에 해당한다.

여성의 갱년기 증후군도 상부 열증에 기인한다.

서양의학적으로는 공황 장애나 우울증 또는 심인성 무엇이라는 병명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굴이 화끈거린다거나 벌겋게 상기되며 두통이 나타나곤 한다.

눈동자가 잘 충혈되고 빠질 듯이 아픈 증상도 있다.

입안이 건조해서 텁텁해지거나 쓴맛이 돌며 구취가 생긴다.

잠을 깊이 못 자거나 아예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잠을 자더라도 번번이 꿈에 시달린다.

아무런 이유 없이 잘 놀라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해져서 밖으로 나가야만 시원해지는 증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위치적으로 상부는 아니지만 소화 불량과 식욕 저하를 동반하고 변비나 설사가 되기도 하며 대변의 상태에 관계 없이 항상 잔변감을 호소하고 오줌소태를 자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치료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환자의 체질과 기초 체력의 정도이다.

위치적으로 같은 상부의 병증이라 할지라도 체질에 따라서 간과 쓸개,심장,위장,폐 등의 장기에 선별적으로 열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어느 장기에 열이 쌓여 있는지 구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보국 원장 < 국보한의원 · www.kookb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