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韓明淑) 총리는 15일 "북한 개성공단에 독일기업 등 유럽기업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유럽 4개국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항공기 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성공단에 외국기업 유치계획이 있었는데 이번 앙겔라 메르켈 독일연방 총리와의 회담에서 독일 기업들의 진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어 "메르켈 총리가 (개성공단 진출요청에 대해) `경제장관에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민간차원에서는 독일상공회의소 등과 협의해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롤란트 코흐 독일 헤센주 총리와 만났을 때도 헤센주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달하고 요청했다"면서 "(헤센주 총리의) 한국 방문시 개성공단에 직접 가볼 것도 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기업이 개성공단에 진출하면 분단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나라가 우리의 분단문제 해결을 돕는 정치적 의미를 가지는 셈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유명환(柳明桓)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독일 신발공업협회가 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에 들어오는 기업은 신발공업협회처럼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한 유럽순방 성과에 대해 "방문국마다 시연회나 설명회를 개최한 정보기술(IT) 분야의 성과가 컸다"면서 "그동안에는 동남아 등에만 진출을 모색해왔는데 이제는 유럽에까지 우리의 IT가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과의 정책협의와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은 언제나 당과 협의하는 것"이라며 "당의 지도부가 구성됐기 때문에 고위당정협의 등을 통해 당과 정책을 협의하고, 아울러 민생행보도 본격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