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긴축 우려가 주식시장의 반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투자심리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중국발 긴축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는 맥 없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 장중 하락 반전 = 15일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1,239.86까지 올랐다가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대비 2.33포인트(0.19%) 떨어진 1,219.40으로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2천507계약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이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현.선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장중 백워데이션 수준까지 악화되면서 현물시장의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가 2천4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이날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급증하는 대출과 통화량 확대를 막기 위해 긴축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작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나 시장예상치인 16.6%를 상회한 데다 이날 공개된 1~5월 고정자산투자도 2조5천400억위안(3천180억달러)로 30.3% 급증해 중국 경기 과열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투자과열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태인 이코노미스트는 "4월 말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5월 총통화(M2)가 19.1% 증가하는 등 아직 인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금리인상과 지급준비율 인상 등 추가 긴축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희곤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억제와 내수확대라는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추가 긴축은 금리인상보다 위안화 절상 속도를 가시화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금리인상 재료에 지나치게 민감" =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홍역을 치른 주식시장이 '긴축'이라는 말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문제에 주식시장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중국 긴축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며 심각한 변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통화량이나 소매판매 등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금리인상 우려가 불거졌다"며 "하지만 이는 성장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성장둔화 과정에서 나타난 미국의 금리인상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중국 긴축 우려보다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