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인플레 우려 커진다 ‥ 공공요금도 줄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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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3개월째 오름세를 보이는 등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6년 5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00년=100)는 119.6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3%,전달과 비교하면 2.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16.8%로 2004년 10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높다.
5월 중 생산자 물가가 전월보다 0.6% 오른 데 이어 수입물가마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물가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금통위에서 추가로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입물가·생산자물가 불안
수입물가가 뛴 것은 원유와 비철금속소재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석유 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0.6%(전월 대비 4.1%) 올랐고,비철금속과 철강소재 등 원자재 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5%(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가 오르게 된다.
여기에다 석유·화학제품을 제외한 생산자물가마저 지난달 0.5%(전월 대비) 오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공산품 가격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입물가는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1달러당 1000원을 넘어섰던 환율이 950원 밑으로 하락하자 1월 중 10.2%였던 수입물가 상승률도 3월 5.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4월 6.1%,5월 11.3%로 수입물가 상승률은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선제적 대응 가시화될까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석유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원·달러 환율 추이를 고려하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대기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5월의 경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4%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5월 중 석유류가격이 1년 전보다 10.3% 올랐고 생활물가지수도 2.9% 상승하는 등 물가불안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환율이나 유가 상황이 현재보다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거듭 밝혀 하반기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고 물가불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나설 경우 한은의 콜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