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6년째인 인천국제공항의 국제화물 처리량이 15일 1000만t을 넘어선다.

2001년 3월 문을 연 인천공항은 2005년 홍콩국제공항 나리타공항(일본)에 이어 국제화물 운송량 3위 공항으로 부상한 이후 1,2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국제화물 누적 운송량은 2002년 289만t,2004년 686만t을 기록했으며 15일 1000만t을 돌파한다.

개항 이후 하루 평균 5250여t의 화물을 처리한 셈이다.

일 평균 운송량은 2001년 4281t에서 2003년 5045t,2005년 5890t으로 매년 급증했으며 올해는 6090t을 기록 중이다.

인천공항의 국제화물 운송량 1000만t 돌파의 주인공은 15일 오전 10시30분 의류제품 등 110t의 화물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싣고오는 대한항공 KE516편 화물기다.

인천공항은 동북아지역의 화물허브공항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공항의 경쟁 상대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간사이공항의 경우 1994년 개항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800여만t의 화물을 처리했다.

특히 세계 정상급 공항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가포르의 창이공항의 경우 2001년 국제화물 운송량이 인천공항의 96% 수준이었으나 2004년 이후에는 83~85%로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화물 종류도 허브공항으로 손색이 없다.

인천공항을 통해 운송되는 화물은 대부분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첨단상품이다.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입 교역물량 비중은 한국 전체의 0.2%에 불과하지만 수출입액은 한국 전체 수출입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1587억달러로 부산항의 1565억달러보다 많았다.

인천공항은 공항의 물류허브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화물터미널(33만평)과 물류단지(30만평)로 구성된 63만평의 자유무역지역에 FEDEX UPS DHL TNT 등의 다국적 물류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물류단지에는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물류업체 포워더(복합운송대행업체)와 SCM(공급망관리) 등 지원유망산업 물류센터,대형 제조기업의 물류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자유무역지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2010년에는 항공화물 수요가 100만t 이상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7000억원의 부가가치와 1만명 이상의 고용효과 창출도 기대된다.

또 공항 주변에 항공정비와 부품산업 및 전용항공기 터미널,항공사와 항공관련 기구의 아태지역 사무소 등이 들어서는 공항 타운을 건설하고 있다.

IT(정보기술)와 BT(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지역도 조성될 전망이다.

이재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다양한 물류기지화 전략으로 인천공항을 2008년까지 국제항공화물 운송분야의 세계 2위 공항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2009년까지 2000만t(누적화물량 기준)의 국제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천공항이 국제물류허브공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항 인근 자유무역지역에 화물보관 관련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조립 및 가공 생산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부가가치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