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기고) 건강 지름길 '항산화제'‥신호철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근 웰빙 열풍이 불면서 항산화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식품은 저마다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항산화제는 무엇이며 항산화 작용은 어떤 것일까.

인체 세포에는 수많은 종류의 대사작용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부산물이 생성되는데 그 중 하나가 '자유 라디칼(Free Radical)'이라는 물질이다.

즉 정상적인 대사 작용에서 나타나는 불안정한 산소 찌꺼기다.

자유 라디칼은 불안정성 때문에 주변의 정상적인 세포막이나 세포 내부의 구조에 달라붙어 나쁜 영향을 끼친다. 암,백내장,각종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하거나 인체 노화 작용을 가속화 시킨다. 이런 과정을 산화작용에 비유해서 산소 자유 라디칼을 중화시켜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을 항산화제라고 한다.

자유 라디칼은 인체를 방어하는 기능도 있어 반드시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일부 백혈구는 자유 라디칼을 이용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을 공격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유 라디칼은 인체 내에 상대적으로 많아질 때 균형이 무너져 많은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는 것.

물론 우리 인체에 이런 자유 라디칼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 체계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 라디칼이 인체의 자연적인 항산화 방어 체계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면 문제가 생긴다. 이런 상황을 산화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이처럼 균형이 깨진 과잉 자유 라디칼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고 그 결과 천식,뇌졸중,울혈성 심부전증,당뇨,고혈압,심근경색,암 등 200여 가지의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 내 산화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 조절 및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담배를 끊고 자외선 등 각종 공해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생활습관 조절을 위해서는 평소에 항산화제 성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항산화제 건강식품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A,C,E),Co-Q10(코큐텐),셀레늄 등은 많이 사용되는 항산화제다.

비타민C는 대표적인 수용성 항산화제로 인체 내 일부 대사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Q10은 인체 내에도 생성되는데 세포막을 공격하는 자유 라디칼을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항산화제 성분이 포함된 자연 식품에는 당근 토마토 시금치 오렌지 감귤 키위 등이 있다.

이런 식품에는 비타민A,카로틴,비타민C 등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강력한 항산화제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해서 국내에 소개돼 각광받는 외래 식품들도 있다.

동남아시아에는 상처 치유,성장 촉진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진 '객'이라는 과일이 있다.

이는 '리포카로틴'이라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객'에는 당근보다 베타 카로틴이 10배나 많고,라이코펜은 토마토보다 70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위 '슈퍼과일(superfruit)'로 불린다.

'리포카로틴'은 항산화제로 잘 알려진 카로테노이드의 한 종류이지만 섭취 후 체내에서 흡수가 잘 되는 특징이 있어 항산화제 건강식품의 중요한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