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상품 이후엔 인플레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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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줄줄이 금리를 올리는 등 각국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인플레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 코스트가 △임금 상승 △환경 규제로 의한 비용 증가 등으로 최근 크게 상승,각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 제품이 보여줬던 '물가 안정'이라는 순기능은 사라지고 오히려 인플레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중국의 차기 주력 수출품은 저가 상품이 아닌 '인플레이션'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인플레 압력 고조
중국이 1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전월(1.2%)보다 높아졌다.
이에 앞서 내놓은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올랐다.
이처럼 물가가 불안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임금과 규제 비용의 오름세다.
임금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상승폭 또한 엄청나게 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작년 중국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3달러다.
5년 전보다 72% 높은 수준이다.
2010년까지는 작년보다 두 배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수출 물량의 55%를 차지하는 광둥성 등 주요 5개 성이 올해 최저임금을 또 올릴 계획이라는 점에서 이는 결코 과장된 수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환경오염 방지 등 규제 비용도 기업을 옥죄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환경보호를 주요 정책 목표로 정했으며,이에 따라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예를 들어 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PVC 제품의 중국 내 판매가격은 올 들어 10%가량 올랐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요구,생산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화량도 증가해 물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총 통화량(M2)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5% 불어났다.
전달에도 18.9%나 증가했다.
○화약고가 된 세계의 공장
중국의 물가 상승은 이미 각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에 중국 등에서 들여오는 물건의 값이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는 "중국의 임금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올라간다면 섬유와 같은 노동 집약적인 제품은 물론 화학제품들의 가격도 최고 30%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미국의 물가를 0.5% 끌어올리고,전 세계적으로는 0.7%의 물가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2002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졌던 '무(無)인플레이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각국은 연쇄적인 물가 상승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인플레가 닥칠 위험성이 훨씬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 코스트가 △임금 상승 △환경 규제로 의한 비용 증가 등으로 최근 크게 상승,각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 제품이 보여줬던 '물가 안정'이라는 순기능은 사라지고 오히려 인플레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중국의 차기 주력 수출품은 저가 상품이 아닌 '인플레이션'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인플레 압력 고조
중국이 1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전월(1.2%)보다 높아졌다.
이에 앞서 내놓은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올랐다.
이처럼 물가가 불안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임금과 규제 비용의 오름세다.
임금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상승폭 또한 엄청나게 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작년 중국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3달러다.
5년 전보다 72% 높은 수준이다.
2010년까지는 작년보다 두 배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수출 물량의 55%를 차지하는 광둥성 등 주요 5개 성이 올해 최저임금을 또 올릴 계획이라는 점에서 이는 결코 과장된 수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환경오염 방지 등 규제 비용도 기업을 옥죄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환경보호를 주요 정책 목표로 정했으며,이에 따라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예를 들어 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PVC 제품의 중국 내 판매가격은 올 들어 10%가량 올랐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요구,생산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화량도 증가해 물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총 통화량(M2)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5% 불어났다.
전달에도 18.9%나 증가했다.
○화약고가 된 세계의 공장
중국의 물가 상승은 이미 각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에 중국 등에서 들여오는 물건의 값이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는 "중국의 임금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올라간다면 섬유와 같은 노동 집약적인 제품은 물론 화학제품들의 가격도 최고 30%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미국의 물가를 0.5% 끌어올리고,전 세계적으로는 0.7%의 물가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2002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졌던 '무(無)인플레이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각국은 연쇄적인 물가 상승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인플레가 닥칠 위험성이 훨씬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