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1차 협상이 전초전,탐색전이었다면 다음 달 10일부터 닷새간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협상부터는 본게임이다.

1차 협상은 쟁점 타결이 아닌 양국의 총론적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협상의 토대가 될 통합협정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이제 양국은 2차 협상에서 양허안과 유보안을 교환함으로써 본격적인 '주고받기' 협상에 나선다.

양국은 양허안에서 1만1462개 전체 상품 품목별로 관세를 줄이거나 폐지하는 시기와 폭을 밝히게 되며 유보안에선 서비스·투자 업종 분야별로 개방 불가,유보 등을 정한다.

즉 농업분야를 예로 들면 1차 협상까진 세이프가드 도입 등 총론을 놓고 싸웠다면 2차부터는 쌀은 개방에서 제외하고 밀은 개방한다는 식의 입장을 내놓은 뒤 양국이 서로간에 관심품목,관심업종에 대해 하나씩 주고받기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중요성에 비춰 양측은 1차 협상부터 벌써 관세유예기간을 3년,5년,10년 등 얼마로 설정할지 등 양허 방식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2차부턴 협상이 더욱 숨가빠지고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쌀 등 주요 농산물 시장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반면 미국으로서는 이 문제가 의회 비준 여부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절충이 간단치 않다.

한편 정부는 2차 협상에 앞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오는 27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