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안 되는 게 어디 있니."

아침 출근길에 갓 구운 빵을 살 수 있고,휴대폰 국제전화 로밍 서비스에다 퀵 서비스 대행까지….편의점의 서비스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전국 점포 수가 1만개에 가까울 정도로 성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편의점 업체 간 '아이디어 전쟁'이 낳은 결과다.

바이더웨이는 지난 5일부터 서울 압구정점 등 2개 점포에 빵 굽는 기계를 들여놓고 갓 구운 빵을 팔기 시작했다.

오븐기와 발효기를 포함해 기계값만 250만원.바이더웨이는 올 연말까지 60개 매장에 빵 굽는 기계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중순부턴 휴대폰 즉석 사진 인화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젊은층이 습관처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미니스톱은 5일 '퀵 서비스 대행'이란 '무기'를 들고 나왔다.

급하게 '퀵 기사'를 부를 일이 있을 때 미니스톱 매장에 물건을 맡기기만 하면 점포에서 알아서 목적지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김학성 미니스톱 마케팅팀 과장은 "퀵 서비스 전화번호를 몰라 114로 문의하는 전화량이 하루 평균 1만5000건에 달한다"며 "미니스톱의 '퀵 서비스 대행'을 이용하면 길에서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후발 주자들의 '반격'에 맞서 1위 업체인 훼미리마트는 '특화 매대'로 승부를 걸고 있다.

강남권 매장 등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300여 점포를 대상으로 패션머리핀,속눈썹,손톱가위,누드 브라끈 등 총 53가지로 구성된 여성 액세서리 특화매대를 설치한 것.진열대 앞에는 대형 거울을 설치해 액세서리가 잘 어울리는지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상권별 특성에 따라 어린이용 완구 특화매대,직장인용 문구 특화매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원덕 훼미리마트 홍보팀 과장은 "주 고객이 어떤 층인지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특화매대를 설치한 점포에선 매출이 20∼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