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대로 세계 각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본격적인 도미노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정책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는 미국 일본 유럽을 비롯해 약 25개국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국제금리 인상으로 각종 펀드들의 수익률이 떨어져 '마진콜'(margin call)과 '디레버리지'(de-leverage) 현상이 나타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떨어지는 추세다.

일부 펀드의 경우 투자 원금 손실로 증거금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요즘처럼 수익성이 떨어지고 투자 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하면 투자자로부터 마진콜을 당한다.

마진콜이란 펀드들이 수익률 하락으로 증거금에 일정 수준 이상 부족분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말한다.

헤지펀드들은 고객인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를 생명처럼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이익 극대화·비용 최소화·위험 민감화'라는 3대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자신의 펀드를 운용한다.

만약 투자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시장으로부터 퇴출당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따라서 수익률이 떨어져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을 당할 때는 증거금을 보전해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디레버리지 현상으로 연결된다.

디레버리지란 펀드들이 고객으로부터 마진콜이 있을 경우 증거금 부족분을 보전하기 위해 투자자산을 회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신흥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회수 대상으로 택한다.

최근 국제금리 인상으로 선진국보다 신흥시장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더 떨어지면서 일부 국가에서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른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다.

문제는 신흥시장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한 나라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느냐 여부는 모리스 골드스타인의 진단지표로 판단한다.

최근에는 한 나라 금융 시스템의 총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알 수 있는 금융스트레스지수도 자주 활용된다.

두 가지 지표로 우리의 상황을 진단해 보면 최근의 단기 투기자금 이탈세가 중장기 투자자금 회수로 악화하면서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게 나온다.

하지만 자산인플레 정도와 국내 저축능력 등이 악화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금융스트레스지수도 지난해 말 이후 상승 추세로 반전돼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결국 실제 위기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국제금리 인상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이 같은 시나리오에 정책 당국자나 투자자들은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