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性] 너무 잘난 남녀는 소통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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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처음처럼'은 소주 이름이다. 술 마신 다음날에도 몸 상태가 원래대로 환원된다는 뜻이란다. 연애하는 사람들이건 결혼한 사람들이건 누구나 처음처럼 살고 싶은 감성을 가지고 있다. 용혜원님의 시처럼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퇴색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실제 중년의 부부생활은 거칠고 심지어 서로 상처를 내기도 한다. 세태를 쫓아가는 TV 드라마를 보면 중년의 너무 저만 잘난 아내와 이런 아내보다 더 잘난 남편들을 흔히 본다. 오랜만에 팔베개 좀 해달라는 아내에게 번번이 팔이 저리다고 시큰둥하게 대꾸하는 남편.
"오랜만에 감전사고 한번 냅시다. 당신이 아직 안 죽었다는 것 좀 보여줘 봐요…"라고 도전하듯 잠자리를 청하는 아내와 "콧소리 내지 마. 무서워"라고 맞받아치는 남편. 대화가 이쯤 되면 이미 서로 자존심이 상한다.
"앞으로 잠자리를 하고 싶으면 일주일 전에 미리 신고해서 허가를 받으라"고 발끈하는 아내에게 "1년 후에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되받는 남편.
이쯤 해서 끝나면 좋으련만 갱년기 열화는 더 치민다.
남편은 "전기가 흘러야 감전사고도 내지 않느냐"며 부아를 돋우고 "30년 된 중고가 비싸게 군다"며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뭉개 버린다. 탁구공마냥 서로 이리 치고 저리 치며 어느 쪽 하나 조금도 지지 않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사실 부부가 찌릿찌릿한 감정이 처음 만났을 때 같으면 좋으련만 살다 보면 무뎌지게 마련이다. 아내들은 더 이상 처음 만났을 때의 가녀린 연인이 아니다.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으로 취급되며 못하는 일이 없는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재테크에서부터 아이들 교육 문제나 사회 활동 등 어느 하나 남편에 비해 뒤질 것이 없는, 아니 뒤져서는 안 되는 아내들이 많아졌다.
성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모르면서 신선하고 조신하고 다소곳하던 그 옛날의 그 아가씨가 아니다. 여자 나이 35세에 성적 에너지가 피크에 달하며 그 맛을 알았으나 남자 나이 18세에 절정이던 성 기능은 35세 전후로 시나브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호르몬 분비도 점점 줄어들어 여성 호르몬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양순해지는 남자들과 남성 호르몬이 더 극성을 떨며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
'여자는 폐경이 되면 시들해져서 밤일을 기피한대더라'라는 떠도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 그저 세월이 빨리 지나가기를, 아내가 빨리 폐경을 맞기를 은근히 바라는 남성이 어디 한둘일까. 마스터와 존슨의 연구논문에 의하면 '남성의 성 능력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여자는 제한이 없다'고 하였다. 여자는 숟가락 잡을 기운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열 계집 마다할 사내 있느냐'는 옛말이 있지만 '열 사내 마다할 여자 또한 없다'는 말도 곱씹어봐야 한다.
나이 들어 가면서 성 수행 불안은 가중되고 자신과 아내가 동시에 즐거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너무 시달린 나머지 많은 중년 남성들이 섹스 자체를 백안시한다.
최근 성상담 사례를 보면 아내로부터 받은 섹스 스트레스에서 고스란히 벗어나고 싶어 섹스 기구를 사는 중년 남성들이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치 보지 않고… 욕구가 생기면 하고… 금방 끝내도 핀잔을 듣지 않아도 되고… 나만 좋으면 그것으로 족하기 때문에…."
엄연히 배우자가 있는 데도 섹스 기구에 의존할 정도면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이대로 서로들 목청만 돋우고 말싸움만 할 것인가? 말이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중년 부부들 사이에 오가는 말은 마음을 오히려 가로막는다. 말이 상대와의 소통 수단이어야 하지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
성 욕구 표현과 성 수행 불안을 말하자. 처음처럼…. 마음이 통하면 몸은 따라간다.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
하지만 실제 중년의 부부생활은 거칠고 심지어 서로 상처를 내기도 한다. 세태를 쫓아가는 TV 드라마를 보면 중년의 너무 저만 잘난 아내와 이런 아내보다 더 잘난 남편들을 흔히 본다. 오랜만에 팔베개 좀 해달라는 아내에게 번번이 팔이 저리다고 시큰둥하게 대꾸하는 남편.
"오랜만에 감전사고 한번 냅시다. 당신이 아직 안 죽었다는 것 좀 보여줘 봐요…"라고 도전하듯 잠자리를 청하는 아내와 "콧소리 내지 마. 무서워"라고 맞받아치는 남편. 대화가 이쯤 되면 이미 서로 자존심이 상한다.
"앞으로 잠자리를 하고 싶으면 일주일 전에 미리 신고해서 허가를 받으라"고 발끈하는 아내에게 "1년 후에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되받는 남편.
이쯤 해서 끝나면 좋으련만 갱년기 열화는 더 치민다.
남편은 "전기가 흘러야 감전사고도 내지 않느냐"며 부아를 돋우고 "30년 된 중고가 비싸게 군다"며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뭉개 버린다. 탁구공마냥 서로 이리 치고 저리 치며 어느 쪽 하나 조금도 지지 않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사실 부부가 찌릿찌릿한 감정이 처음 만났을 때 같으면 좋으련만 살다 보면 무뎌지게 마련이다. 아내들은 더 이상 처음 만났을 때의 가녀린 연인이 아니다.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으로 취급되며 못하는 일이 없는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재테크에서부터 아이들 교육 문제나 사회 활동 등 어느 하나 남편에 비해 뒤질 것이 없는, 아니 뒤져서는 안 되는 아내들이 많아졌다.
성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모르면서 신선하고 조신하고 다소곳하던 그 옛날의 그 아가씨가 아니다. 여자 나이 35세에 성적 에너지가 피크에 달하며 그 맛을 알았으나 남자 나이 18세에 절정이던 성 기능은 35세 전후로 시나브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호르몬 분비도 점점 줄어들어 여성 호르몬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양순해지는 남자들과 남성 호르몬이 더 극성을 떨며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
'여자는 폐경이 되면 시들해져서 밤일을 기피한대더라'라는 떠도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 그저 세월이 빨리 지나가기를, 아내가 빨리 폐경을 맞기를 은근히 바라는 남성이 어디 한둘일까. 마스터와 존슨의 연구논문에 의하면 '남성의 성 능력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여자는 제한이 없다'고 하였다. 여자는 숟가락 잡을 기운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열 계집 마다할 사내 있느냐'는 옛말이 있지만 '열 사내 마다할 여자 또한 없다'는 말도 곱씹어봐야 한다.
나이 들어 가면서 성 수행 불안은 가중되고 자신과 아내가 동시에 즐거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너무 시달린 나머지 많은 중년 남성들이 섹스 자체를 백안시한다.
최근 성상담 사례를 보면 아내로부터 받은 섹스 스트레스에서 고스란히 벗어나고 싶어 섹스 기구를 사는 중년 남성들이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치 보지 않고… 욕구가 생기면 하고… 금방 끝내도 핀잔을 듣지 않아도 되고… 나만 좋으면 그것으로 족하기 때문에…."
엄연히 배우자가 있는 데도 섹스 기구에 의존할 정도면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이대로 서로들 목청만 돋우고 말싸움만 할 것인가? 말이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중년 부부들 사이에 오가는 말은 마음을 오히려 가로막는다. 말이 상대와의 소통 수단이어야 하지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
성 욕구 표현과 성 수행 불안을 말하자. 처음처럼…. 마음이 통하면 몸은 따라간다.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