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경제효과 10조원...김용찬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부관장

【앵커】내일 6월 9일 독일 월드컵이 개막됩니다. 최근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번 독일 월드컵이 독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김용찬 부관장과 연결해서 현지소식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드디어 내일 월드컵이 개막됩니다. 우리나라 대표팀도 13일 토고와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월드컵 특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 산업계가 월드컵 마케팅에 힘쓰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이 독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 것 같습니까?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오는 6월 9일부터 7월9일까지 한달간 독일의 12개 도시에서 총 64개 게임이 개최됩니다. 한국 대표팀도 가나와의 평가전을 끝내고 6일 독일에 도착해 독일의 날씨와 잔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평가전에서 가나에 아쉽게 1대3으로 분패했지만,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독일교민들도 열심히 응원준비를 하며 토고전에서 한국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독일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통하여 5년간의 장기침체를 벗어날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상태이며, 월드컵을 계기로 총 82억유로(한화 약 10조원)정도 독일의 GDP가 추가적으로 증가하여 전체적으로는 독일 GDP가 0.5% 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경제는 월드컵 특수 등으로 독일 내수가 회복되고, 수출 증가, 실업율 역시 크기 하락하고 있어 2006년도 독일 경제성장률은 2001년 이후 최고인 2%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독일 월드컵에 수많은 외국 축구팬들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월드컵을 보기위한 외국관광객 역시 독일경제에 활력을 불어 줄 것입니다.

독일 정부에서는 월드컵기간 중 총 400여만명이 월드컵을 보기위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외국관광객은 100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국 관광객들이 월드컵기간 중 독일에서 소비할 금액만 약 30억유로, 한화로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정부는 월드컵을 통한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일요일 영업을 금지하는 상점개폐법을 월드컵기간 중 완화하여 평일 저녁 10시, 일요일 및 휴일에는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약 500여명의 붉은 악마응원단이 독일로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각 기업체 및 단체별 응원단을 합하면 약 1,500여명의 응원단의 규모가 예상됩니다. 현지 독일 및 유럽교민을 중심으로 한 응원단을 포함하면 13일 토고전에는 수많은 한국 응원단이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을 방문할 것입니다.

【앵커】이번 월드컵에 기업들의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요?

독일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로 선정된 기업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하여 아디다스, 코카콜라, 도시바 등 15개 기업입니다. 이들 공식스폰서 15개사가 FIFA에 납부한 금액은 4억달러에 달하며, 기업당 스폰서가 되기 위하여 지불한 금액은 3천만불에 달합니다.

특히 한국의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번 14개 공식스폰서 중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벤쯔, 비엠떠블유, 폴크스바겐 세계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의 종주국인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유일한 공식 자동차 스폰서로서 독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대 자동차의 그랜저가 공식 차량으로 지정되어 월드컵관련 공식행사에서 Beckenbauer 독일 축구협회장 및 세계 축구인사들은 그랜저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자사 차량 이미지의 고급화를 통한 프리미엄자동차 시장으로의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아디다스 역시 미국의 나이키를 앞지를 수 있는 기회로 이번 월드컵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5년 리복을 인수하여 기업 이미지를 강화한 아디다스는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통하여 나이키의 아성을 무너트리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기업들이 월드컵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3대 주목적은 이미지 개선, 매출 확대, 대중성 확보로 판단됩니다.

독일정부에서는 독일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은 테러와 조류독감의 확산 문제입니다. 특히 세계인의 축제 중에 발생 가능한 테러 방지 및 유럽의 훌리건의 난동을 대비하여 현지 경찰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테러와 훌리건의 난동을 막기 위하여 실명입장만 가능한 티켓검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지 경찰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경기장 도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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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