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에브리마켓 '예고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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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6일자 A13면에는 동대문닷컴(www.ddm.com) e남대문(www.enamdaemun.com) 등을 소개한 '재래시장,인터넷서 부활' 기사가 실렸다.
동료 기자가 쓴 이 기사를 본 후 '에브리마켓(www.everymarket.co.kr)'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에브리마켓은 정부가 2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작년 9월 개설한 재래시장 온라인 쇼핑몰이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에브리마켓은 이미 지난 1일자로 폐쇄돼 있었다. '시범운영을 마치고 개선사항을 보완해 새로운 모습을 보일 예정'이라는 안내문구만 덜렁 남겨둔 채.
할 수 없이 그동안 에브리마켓을 운영해 온 중기유통센터에 문의했다. 결과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중기유통센터에 따르면 이 쇼핑몰은 5월 말 현재 입점업체 수가 1400여개에 그쳤다.
당초 중기청은 2007년까지 200여개 재래시장 내 1만8000개 점포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입점 업체의 평균 거래액도 개점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누계액이 고작 11만원에 불과했다.
4월부터는 아예 거래액 집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에브리마켓이 왜 이처럼 참담한 실패작이 됐는지를 입점 업주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한마디로 "낚싯대만 던져주고 사용법은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한 입점 업주는 "대부분의 상인들이 PC나 디지털카메라에 익숙지 않은데도 이를 교육하거나 대행할 만한 조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주는 "재래시장 상인들은 태반이 50대"라며 "이들에게 각자 알아서 디지털 카메라로 상품을 촬영하고 컴퓨터로 사진과 제품 설명을 올리라고 하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밖에도 상인들은 쇼핑몰 홍보나 상품 검색기능 면에서도 '에브리마켓'은 기대 이하였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중소기업청 재래시장지원팀 관계자는 "앞으로 재래시장 상인들의 모임인 전국시장상인연합회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며 "9월께 다시 오픈할 때에는 한결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부디 새로 오픈하는 에브리마켓은 말 그대로 모든 재래시장 상인들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현지 벤처중기부 기자 nuk@hankyung.com
동료 기자가 쓴 이 기사를 본 후 '에브리마켓(www.everymarket.co.kr)'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에브리마켓은 정부가 2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작년 9월 개설한 재래시장 온라인 쇼핑몰이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에브리마켓은 이미 지난 1일자로 폐쇄돼 있었다. '시범운영을 마치고 개선사항을 보완해 새로운 모습을 보일 예정'이라는 안내문구만 덜렁 남겨둔 채.
할 수 없이 그동안 에브리마켓을 운영해 온 중기유통센터에 문의했다. 결과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중기유통센터에 따르면 이 쇼핑몰은 5월 말 현재 입점업체 수가 1400여개에 그쳤다.
당초 중기청은 2007년까지 200여개 재래시장 내 1만8000개 점포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입점 업체의 평균 거래액도 개점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누계액이 고작 11만원에 불과했다.
4월부터는 아예 거래액 집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에브리마켓이 왜 이처럼 참담한 실패작이 됐는지를 입점 업주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한마디로 "낚싯대만 던져주고 사용법은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한 입점 업주는 "대부분의 상인들이 PC나 디지털카메라에 익숙지 않은데도 이를 교육하거나 대행할 만한 조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주는 "재래시장 상인들은 태반이 50대"라며 "이들에게 각자 알아서 디지털 카메라로 상품을 촬영하고 컴퓨터로 사진과 제품 설명을 올리라고 하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밖에도 상인들은 쇼핑몰 홍보나 상품 검색기능 면에서도 '에브리마켓'은 기대 이하였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중소기업청 재래시장지원팀 관계자는 "앞으로 재래시장 상인들의 모임인 전국시장상인연합회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며 "9월께 다시 오픈할 때에는 한결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부디 새로 오픈하는 에브리마켓은 말 그대로 모든 재래시장 상인들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현지 벤처중기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