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양제철화학이 고무용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콜럼비안 케미컬즈코리아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 조치를 내렸습니다. 동양제철화학은 기업의 성장을 막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로 동양제철화학의 글로벌 전략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공정위는 동양제철화학이 콜럼비안 케미컬즈코리아 (CCK) 주식을 인수해 고무용 카본블랙 시장의 독과점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정 조치를 내렸습니다.

(CG)

지난해 고무용 카본블랙 시장 점유율은 동양제철화학 40.1%, CCK 24.1%, 코리아카본블랙 35.0%로

동양제철화학이 CCK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64.2%로 뛰어오르고 사업자수가 두개로 줄어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동양제철화학은 콜럼비안 케미컬즈코리아 지분 전부를 1년 안에 매각하거나 포항과 광양에 있는 카본블랙 공장 두 곳 중한 곳을 팔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에대해 회사 측은 국내 시장의 편협한 잣대만을 적용해 세계로 뻗어나갈 기업의 의욕을 꺾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S: "국내시장 목적 아니다")

이번 인수는 전세계 시장의 5%도 채 안되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쉐린이나 굿이어 등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에 카본블랙을 공급할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두회사를 합쳐도 국내는 60%를 넘지만 아시아 지역 시장 점유율은 10%에 불과합니다.

(S: "향후 7년간 가격동결")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가격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중간재는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7년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정위에 전달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2004년에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영창악기를 인수하겠다는 삼익악기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일본과 중국산 피아노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내 시장마저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시장과 현실을 외면한 편협한 규제가 오히려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한정원 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