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권위주의와 호교론,맹목적 기복주의 등으로 인해 종교성을 상실하고 있는 종교계를 개혁하기 위한 사회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근래에 명상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명상단체의 숫자와 규모가 커지면서 지나친 영리주의와 리더의 교주화 등 부작용도 우려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이사장 서영훈)이 지난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한국사회의 영성적 흐름,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연 제3회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은 이같이 주장했다.

'종교성 운동의 올바른 방향 정립'을 부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신광철 한신대 교수는 한국의 종교와 종교운동의 쇄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 교수는 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한 개신교계의 상영반대 운동과 사찰에서 절을 했다는 이유로 재임용이 거부된 강남대 이찬수 교수의 사례를 들어 "한국 종교계는 현대사회와 현대문화라는 악보를 해독하지 못하는 '종교적 음치'의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종교계의 '열린 쇄신'을 위해서는 '탈종교적 종교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의 이형용 상임이사도 "종교성 운동의 사회운동적 전개가 필요하다"며 힘을 보탰다.

25년 이상 명상 수행을 해온 박석 상명대 교수(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 원장)는 "웰빙바람으로 명상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명상이 상업화의 길로 치닫고 있다"며 이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각종 명상 수행법이 정신적 가치 중시,몸과 마음의 정화 등 여러 가지 순기능을 갖고 있는 반면 명상단체의 기업화ㆍ상업화에 따른 지나친 영리 추구와 수련자의 금전적 피해,신비적 세계관,명상수련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신의 부작용 등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