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도 월드컵 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축구에 쏠릴 것을 예상해 국제갤러리는 '한국과 독일 젊은작가 초대전'(30일까지)을 열면서 작품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장은선갤러리는 '월드컵 16인전(14~24일)'을 마련했고,독일 바덴바덴 레오폴드 광장에서는 '월드컵기념 문신초대전(5일~9월10일)'이 열린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동안 독일 젊은 회화작가 에버하르트 하베코스트,프랑크 니체,타트야냐 둘,슬라보미르 엘스너,토랄프 크노프로흐 등이 참여하는 그룹전과 한국 사진작가 정연두 개인전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들 독일 작가는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을 내놨다. '내사랑 지니' 시리즈로 주목받아 온 정씨는 실제 풍경과 가공된 현실의 경계를 탐색하는 '만들어 낸 풍경화' 시리즈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월드컵 할인 이벤트로 전시기간에 작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겐 작품 가격의 10%를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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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의 '월드컵 16인전'은 축구 이미지를 담은 작품 16점을 선보이는 전시회.

극사실주의 작가 지석철을 비롯해 이두식 주태석 신종식 박성민 등 16명이 참여한다.

출품작은 모두 한국팀의 좋은 성적을 염원하는 마음을 회화 조각 금속공예에 담아냈다.

지석철의 작품 '아드보카트의 사색'은 스포츠의 역동성과 축제의 이미지를 섬세한 붓질로 표현했으며 이두식의 '월드컵'역시 추상적인 화필로 월드컵 축제의 의미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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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덴바덴 레오폴드광장에서 열리는 '독일 월드컵 기념 문신초대전'에는 1995년 작고한 조각가 문신씨의 대형조각 10점이 전시된다.

'화ㆍ사랑ㆍ우주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월드컵경기를 통해 한국과 독일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면서 문씨의 치열했던 예술 정신를 기리는 행사다.

특히 5일 전시회 개막행사엔 '윤이상 앙상블'이 초대되는 등 미술과 음악이 만나는 무대도 마련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